"베트맨 다크나이트" 를 보신 분이라면 주인공 못지않게 악당이었던 조커가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걸 부정하실 분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2019년 개봉 후 많은 관객들이 봤으며 많은 호평을 얻었던 영화, 조커.
개인적으로 저는 베트맨에서 봤던 조커의 기발함, 천재성을 기대하고 봤었는데 그런 부분보다는 조커의 탄생 배경, 그리고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름의 재미는 있었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조커 (아서)는 길에서 피켓을 들고 광고를 대행해주는 광대 알바를 하는 하층민이자, 감정실금 (조커병)에 걸려 큰 이유 없이도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병에 걸린 사람으로 나옵니다. 그는 늙고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으며 직장에서도 잘리며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든 상황에 살고 있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어머니는 조커의 아버지인 "토마스 웨인" 에게 계속 편지를 쓰지만 회신이 없는 상황입니다.
조커의 삶을 보여주는 앞의 장면에서 보면 조커는 사회가 만들어낸 희생자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불행한 삶, 이해해주지 않는 사람들, 코너로 몰아가기만 하는 상황들... 조커는 이에 보란듯이 자신을 괴롭히는 한 무리에게 반항의 마음으로 총으로 살인을 저지릅니다. 여기에서 조금 이해가 가지 않긴 했지만, 그러고 나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있던 이웃집 여자와 키스타임을 가집니다. (추후 망상장애로 밝혀짐)
그뒤로 조커는 매우 당당한 사람으로 바뀝니다. 자신의 꿈이었던 개그를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고, 자신의 아버지라 믿고 있는 "토마스 웨인"을 직접 찾아가 자신이 아들임을 밝힙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들어난 사실은 바로 조커 자신이 입양된 아들이며 실제 어머니의 아들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동시에 자신의 친어머니와 토마스 웨인은 아무 관계가 없으며,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망상장애"가 있던 환자임을 알게 됩니다.
모든걸 알게된 조커는 복수의 화신이 되며 영화가 마무리 됩니다. 내가 했던 개그를 비웃은 토크쇼 대가 머레이를 총살하고, 나를 학대속에 방치한 어머니를 목졸라 살해합니다. 또한, 나를 놀려대던 광대친구를 찔러 죽이고, 감옥에 갇힘에도 조커병답게 웃으며 영화가 마무리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2가지 포인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1. 유전되는 망상장애와 학대속에 자란 아이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이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은 다시 한번 아이들에 대한 각 가정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줍니다.
동시에 모든 아이들은 다 바르게 자랄 수 있는데 다른 후천적 환경으로 달라진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2. "토마스 웨인" 이라는 이 인물은 저희가 알고 있는 베트맨의 아버지 입니다. 영화속에서 토마스 웨인은 조커를 추종하는 추종자에 의해 부자라는 이유로 살해가 됩니다. 베트맨의 눈 앞에서 부모가 모두 죽었고 이런 상황에서 후에 베트맨은 고담시의 히어로로써 도시를 지키고자 합니다.
어찌보면 복수에 불타 악인이 될수도 있었지만 자신과 같은 피해자를 막고자 선한편의 대표자가 된 웨인을 보면 가정에서 받았던 교육이, 마음이 참 중요하다는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평론가들의 평을 보면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던 평범했던 영화로 보이지만 관객들에게는 아주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영화입니다. 한 번 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조커는 외롭고 안정되지 않은 사람이 폭발하는 이유에 대한 탐구이며, 관심을 끌게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Joker is an exploration of what causes a lonely, unhinged man to explode, and it has moments that are riveting.)
"일반적인 의미에서 이 영화를 좋아하기는 어렵지만,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강력하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해줄 것이다." (Although it may be difficult to "like" this film in a conventional sense, it offers a powerful and unforgettable experience that few will find easy to shake.)
"올해의 가장 큰 실망이다." (The year's biggest disappointment has arrived.)
"이 조커는 자신의 도시를 폐허로 만들었으며 그의 희생이 명예롭게 보이지만 그의 보복은 끔찍한 충동이자 잔인했다." (This Joker has a ruined poetry to him that makes his victimhood seem a badge of honor and his homicidal urges seem a just, if horrifying, form of re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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